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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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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매스 멘토링] 새로운 출제위원 서인석 서울대학교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수학동아 2020.02.18 03:02 조회 2393

폴리매스의 새로운 문제 출제위원, 서인석 교수님 인터뷰!

 

안녕하세요! 지난 2월호에 소개됐던 서인석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님의 인터뷰를 올려드립니다. 이 글은 멘토링 현장 취재는 아니에요. 폴리매스에서 활동하는 아인수타인 친구와 은총알 친구가 동행했지만 공식적인 멘토링은 아니었기 때문이죠. 급하게 인터뷰가 잡혀서 폴리매스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몇몇 친구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참가자를 모았답니다. 이점 양해 부탁할게요!

 

서인석 교수님은 학창시절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수상했을 정도로 수학 실력이 뛰어났지만 한편으로는 게임도 무척 좋아하셨다고 하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서 교수님의 수학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수학자가 되신 계기를 말씀해 주세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수학을 좋아했어요. 수학 문제 푸는 게 좋았고, 잘하는 편이었어요. 특히 어 려운 문제를 며칠에 걸쳐서 풀었을 때 큰 기쁨을 느꼈죠. 좋아하고 잘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나 칭찬 같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고, 국제수학올 림피아드에 출전해 은상을 타게 됐죠. 자연스럽게 수학과에 진학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좋아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 지만, 수학자라는 직업을 갖게 된 결정적인 계기 는 이 일에 꾸준히 노력할 수 있겠다 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인 것 같아요. 수학자가 되면 답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문제 를 성적이나 칭찬 같은 긍정적인 동기부여 없이 오 랜 시간 풀어야 하는데, 좋아한다는 감정만 가지 고는 하기 어렵거든요.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좋아하는 것은 기본이고, 스스로 동기부여 하면서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 일이라는 판단이 들면 그 길을 선택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교수님도 어려운 시기가 있었나요?

박사과정을 시작하면서 저는 무척 어려운 문제 하 나를 선택해서 풀기 시작했어요. 3년 동안 한 문제 만 풀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문제가 안 풀리는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너무 힘들었어 요. 2년 정도 지나자 그런 의구심이 생겼고, 지도 교수님도 처음보다 풀 수 있다는 확신이 적어 보였 어요.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하는 ‘아벨상’을 받으신 스리니바사 바라단 교수님이셨는데 말이죠. 저는 지도 교수님이 본인이 풀 수 있는 문제를 제 게 양보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교수님을 길 잡이라고 생각해 안심했는데 어느 순간 그게 아니 라는 걸 알게 된 거죠. 정말 막막했어요. 3년째 되 는 해에야 간신히 문제를 풀었는데, 아니었다면 2~3년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거였죠.

 

 

#힘든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그 시기를 버티면서 꾸준히 연구하기 위해 저는 9 시에 공부를 시작해 1시에 멈추는 일과를 반복했 어요. 문제를 푸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을 돌파했던 것도 학교 도서관에서 9시까지 공부하고 돌아오 던 지하철 안이었어요. 오전 9시부터 12시간 동안 사소한 것까지 따져가며 세세하게 연구한 것을 지 하철에서 한걸음 물러나 보자 해결할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거죠. 그때는 기쁨보다 ‘풀리는 문제여서 다행이다’라는 안도감이 더 컸어요.

 

 

#지금은 어떤 연구를 하시나요?

제 연구 분야는 ‘확률론’이에요. 몇 가지 연구 주 제가 있는데, 그 중 하나를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동전을 던졌을 때 앞면이나 뒷면이 아닌 서 있게 될 확률을 계산하는 거예요. 이렇게 일어날 가능 성이 희박한 일이 일어날 확률을 구하는 게 금융 같은 분야에서는 무척 중요하거든요. 작은 확률로 발생하는 사건이 파국적인 결말을 이끌고 올 수 있기 때문이에요. 지금도 문제를 풀면서 수렁에 빠지는 경우가 생 기지만 박사과정 때처럼 힘들지는 않아요. 수렁에 빠진다는 건 내가 좋은 문제를 풀고 있다는 증거이 기 때문이죠.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져요.

 

 

#바쁜 연구 속에서 폴리매스 문제 출제자 로 합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년 12월에 내 주신 첫 문제는 교수님 연구와 관련이 있나요?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 연구에서 흥미로운 부분을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전하는 것 역시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문제는 제가 박사과정을 막 시작했을 때 가 지고 있었던 잘못된 생각에 대한 문제예요. 문제의 상황이 기댓값에 대해 어떤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겠 습니다.

 

  • 폴리매스 문제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재원으로 운영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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