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알락할미새와 노랑할미새의 모험 대신 이거 할게요. 문제도 내고 새도 알리고 좋은 것 같아서..)
안녕하세요! 새를 엄청 좋아하는 새사랑(동고비), 본명: 장유준입니다.
혹시 겨울잠이 뭔지 아시나요(아시겠죠?)? 겨울 동안 잠을 자는 것(동면, hibernate)을 뜻합니다. 여우, 뱀, 곰 같은 동물이 겨울잠을 자는 것으로 유명하죠. 그런데 겨울잠을 자는 새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겨울잠을 자는 오리도 없고, 비둘기도 없는데... 그런데 세상 약 11000종의 새 중 딱 한 종, 겨울잠을 자는 새가 있습니다. 바로 쏙독새(정확히는 북미서부쏙독새)입니다.
쏙독새의 이름이 왜 쏙독새인지 아시나요? 부엉이가 '부엉부엉'거리고 황오리가 '황황'거리며 울어서 앞에 '부엉'이, '황'오리 가 붙은 건데, 마찬가지로 쏙독새도 '쏙독, 쏙독' 하고 울어서 쏙독새래요. 야행성 새라서 밤에 산에 가서 이 '쏙독, 쏙독' 소리를 들으면 꼭 오이를 써는 소리같대요.
또 쏙독새의 학명의 유래도 특이한데, Caprimulgus jotaka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어요(아으 복잡해). 먼저 Caprimulgus는 라틴어로 '염소의 젖을 짜다'라는 뜻인데, 이게 그리스(맞나?) 신화에서 쏙독새가 염소의 젖을 빨아먹는 장면이 있다고 해서 이런 학명이 붙었다고 해요. 그렇다고 염소에 붙어서 젖을 먹지는 않습니다! jotaka는 쏙독새의 일본명을 그냥 소리내서 발음한 거에요(하필 일본명...). 이 jotaka에서 jo는 밤을 뜻하고 taka는 맹금류를 뜻해서 밤의 맹금류라는 뜻의 학명을 가지고 있는 거에요. 또 쏙독새는 바닥에 둥지를 짓지 않고 그냥 알을 2개쯤 낳는다고 해요.
쏙독새랑 비슷한 새가 '소쩍새'가 있는데, 소쩍새도 '소쩍, 소쩍'하고 울어서 소쩍새라고 해요. 여기서 재미있는 이야기! 소쩍새가 울을 때 '소쩍, 소쩍'하지 않고 '솥적다(소쩍다), 솥적다' 처럼 울음소리를 길게 끌면 그 해는 풍년이라는 전설이 있다고...(솥적다: 솥이 적다: 쌀이 너무 많아 담을 솥이 부족하다)
오늘 글 좀 길었죠? 우리 반 베프들에게 물어보니까 다 모른다고 했던 쏙독새에 대해 글을 써보았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퀴즈 없으면 안되니까 퀴즈 하나 남기고 갈게요!
(사진: 쏙독새/내 사진 아님)
(출처: (꼬까도요)임은혁(임은혁 님 죄송합니다...)
문제: 어느 쏙독새가 12월 1일 오전 12:00부터 3월 1일 오전 12:00까지 겨울잠을 잤다. 이 쏙독새가 매일 오전 1시 45분마다 일어나 32분간 밥을 먹고 다시 잠을 잤을 때, 이 쏙독새가 잔 시간은 몇 시간 몇 분인가?(단, -시간 0분이라면 시간까지만 써도 됨) (단, 12월은 31일, 1월은 31일, 2월은 29일이다. 윤년이라서...문제 헷갈리게 하려고 일부러 29일로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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