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매스

네.

지금까지는 끝을 미루면서 버티고 있었는데

이제 끝내야 할 것 같습니다.

폴리매스 접습니다.

강제로 접거나 일이 있어 접는게 아닙니다.

왜 접게 되었는지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먼저, 최근에는 문제 아이디어가 잘 안 떠오릅니다.

어떻게 떠올리면 확률 문제고

다른 경우는 이미 냈던 문제입니다.

그리고 레벨도 많이 안 오르고

전체적으로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두 번 째로, 너무 많은 회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원래 폴리매스는 엔트리 밑에 있는 지상낙원이였습니다.

근데, 언젠가부터 갑자기 잡담에는 폴매 심폐소생술 글만 올라오고

고렙 유저분들은 대부분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신입 유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기가 사라지니 재미가 없어지고, 그럼 또 폴리매스를 많이 접고,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엿태까지 저는 피해자였지만 이제는 가해자입니다.

폴리매스를 떠나면서 하나의 즐거움도 같이 떠나게 했으니까요.

셋째로, 많이 바빠졌습니다.

4학년은 괜찮았지만

5학년이 되면서 숙제도 많아지고 교과서도 한층 수준이 올라가

선생님이 학습지를 많이 내주시고 숙제도 많이 내주셔서

어쩔 수 없이 바빠졌습니다.

넷째로, 너무 많은 일을 발생시켰습니다.

저음에 들어왔을 때는 314159로 탁 끊겼습니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3141592653으로 늘어지고

결국 '숫자파이' 라는 이름으로 끝없이 늘어졌습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일을 저지르고 사과도 했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이 아닌 과거에 저한테 사과해야 할 차례인 것 같습니다.

다섯째로,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제 첫 접속날은 2020년 12월.

약 2년이 지났습니다.

처음에 있던 초심은

2년이라는 시간동안 차츰차츰 변해갔고

이제는 그 초심에 본체를 찾아 볼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한 이야기가 마침표(.)로 끝을 맺고

언더바(_)로 계속 늘어진다 하더라도

언더바를 이어 설치하면(_______) 약간의 균열이 생기고

결국 붕괴되고 맙니다.

그게 무엇이든, 모든것은 같은 운명입니다.

지구도, 사람도, 폴리매스도.

언더바 2개로 계속해서 폴리매스를 한다 해도

얼마 못 갈게 뻔합니다.

그때까지 늘어지면

너무 늦습니다.

전 다른 걸 찾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만일 더 좋은 걸 찾을 경우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 여기까지 걸어오는 데 도움을 준 유저들

시그마가싫어요

17수락

원파

피카파이

스카이라임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소통은 이제 끝내고, 접속은 이벤트 때 조금씩만 하겠습니다.

또, 모르지만 오랜 시간 뒤에 돌아올 수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제가 그리워도 찾으려 하지 마세요.

저는 더 좋은 길을 향해 걸어가는 것 뿐이니까요.

그럼 마지막으로 모든 분들,

안녕히 계세요.

-playfu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