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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소설]2
피카파이 2022.06.04 20:01 조회 152

농사 시작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설

     옛날 옛적, 토끼가 수학하고 호랑이가 담배피우고 원숭이가 구토하고 다람쥐가 양치하던 시절에, 내가 살았다. 내 형은 사냥을 하고 내 누나는 가을엔 채집을 하고 봄엔 낚시를 한다. 매년 우리는 산과 강가를 번갈아가며 산다. 우리는 전용 산과 강이 있다. 나는 민초인데, 맨날 형을 따라다닌다. 내 쌍둥이 치약은 맨날 누나를 따라다닌다. 치약은 얻어맞으려고 사냥하냐고 한다. 형은 항상 한번에 엄청난 걸 성공했다는 짜릿함을 좋아한다. 한 몇십번 사냥에 실패하고 한번만이라도 제대로 하면 그 한번만에 고기를 무더기로 얻었다면서 좋아한다. 나는 그렇지는 않지만 치약이랑 누나는 너무 까칠해서 싫어서 형을 따라다닌다. 치약은 맹수한테 맞아죽으면 어쩌냐고 그리고 사냥 실패하면 쫄쫄 굶는다고 너무 멍청하다며 혀를 끌끌 찬다. 근데도 형은 사냥을 한다. 그리고 어느날 누나가 다리아프다고 투덜댈때 중요한 사건이 터졌다. 누나는 짜증냈고 형은 왜 다리가 아프냐고 물었다. 누나는 짜증내면서 당연히 산에서 4명치 과일을 따 와야 돼니 아프다고 했다. 그러니 형은 왜 산에 가냐고 물었고, 누나는 어이없다는 듯 당연히 산에만 과일이 있어서 그렇다 했다. 형은 바로 앞에 나무가 있으면 된다고 했고, 열받은 누나는 화살로 무기로 형을 거의 찌르다시피 찌르는 척 했고 형은 곰 가죽을 들이밀며 방어했다. 결론적으로 형은 조금 멍청한 근육질이다.

 

     다음날, 웬일로 형이 산에 올라갔다. 누나의 칭찬을 받았다. 그러고 나무를 뽑으려고 했다. 그리고 쑥 빠졌다…고는 할 수는 없고 우지끈. 어쩔 수 없이 나무의 가지만 꺽어서 집으로 갔고 갔다. 근데 누나는 과일 한개 달린 가지 들고 온 형한테 막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형은 화났는지 사과나무 가지를 땅에 파묻어버렸고, 아무 일도 안 생겼다. 

 

     그 다음날, 형은 이번에 과일이 수백개 달린 배나무 가지와 수백개 달린 복숭아나무 가지와 수백개 달린 사과 가지를 들고 왔다. 분명히 가지에 달린 과일의 개수가 다르니 화를 안 낼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누나는 멍청하다고 화를 냈고 찌질이 누나는 거기에 달린 과일마저도 그냥 짓밟았다. 그 가지들은 모두 땅에 들어갔다. 형은 몰래 가지를 땅에 꽂기도 했지만 누나는 다 짓밟았다. 형은 누나 때문에 시도도 못해본다면서 짜증을 냈다.

 

      형은 반년쯤 뒤, 어디서 몰래 모았는지 조용히 옆에 있는 곰 가죽에 썩어가는 과일 안의 씨앗들을 굉장히 많은 종류를 담고 곡식 낱알도 수십만개를 담았다. 그리고 그것을 매고 엄청 긴 거리를 나와 걸었다. 꽤 긴 거리를 걷고 우리는 잠들었다. 그런데 일어나 보니 과일을 담았던 가방에 화살로 뚫은 듯한 구멍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누나가 화살로 찔렀을 때 형이 막기 위해 사용한 가죽이 이것 이었다. 형과 내가 걸어온 길에는 곡식과 과일이 줄줄이 있었다. 다행히 가방에 과일 몇개는 있었다. 형은 일단 그 과일들을 먹었고, 몇 명이 사람들이 우리가 있는 곳을 정확히 찾아왔다. 곡식을 주우며 온 그 희한한 사람들은 형과 비슷한 생각을 한 그런 사람들이었고 우리가 흘린 곡식이 친절하게 놓여서 있어서 그걸 모으고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그 사람들의 사냥 도구를 받았다. 그것으로 일단 생활하고 곡식도 뿌려보기로 했다.

 

     우리는 채집하고 심고 사냥하고 실패하고 채집하고 심고 사냥하고 실패하고, 실패만 했다. 별의별 낱알이 맻힌 것도 심어봤지만 모두 실패했다. 우리는 산에서 더이상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우리가 종목을 고르기에 실패를 한번할때마다 1년이 허비되었고, 다른 사람도 이제 지친 모양이었다. 사람들의 의지는 점점 떨어졌고, 떠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한 십년쯤 지난 여름, 형이 채집하러 간 날, 형은 소리지르며 왔다. 누나를 마주쳤는데 그 위치가 원래 우리가 여름에 살던 집이였나 보다. 그래서 나도 한번 들러봤는데 그 주변에서 배나무와 사과나무와 복숭아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그것들은 전에 형이 마당에 놨던 그것들이 자란 것일 것 같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의지를 심어줬다. 우리는 그동안 실패를 하며 지금의 사람 수로는 곡식을 키우기에는 택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는 겨울 돼자 강가로 향했다. 강가에는 많은 사람이 왔기에 그 사람들을 꼬셔 봤다. 산에 가지 않고도 음식을 얻을 방법이 있다고 하며 데리고 와서는 강제로 채집하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그 사람들도 일에 휘말렸다, 우리는 사람들을 데리고 오다가 그것도 모자라 거주지를 아예 그냥 강가로 옮겼다. 우리는 일하는 사람들이 채집한 것 중에서 이미 실패해본 것들을 모두 골라냈다. 

 

    그런데 우리는 모든 종류의 나무또는 식물은 다 시도해봤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미 한 것들만 가지고 오자, 형은 화가 나서 다 바닥에 내팽겨치고는 했다. 

 

    1년 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우리가 실패했던 낱알들이 자라났던 것이다. 그것들을 우리는 몽땅 수확했다. 그런데 모두 합해도 과일 열개 크기도 돼지 않았다. 사람들은 실망하고 돌아섰지만 형과 나는 사람들을 꼬시면서 점점 더 큰 규모로 농사짓기 시작했다. 비록 일주일치의 밥도 안돼지만, 그것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져갔다. 

그렇게 우리는 농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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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e Lv.8 2022.06.05 08:24

    옛날 옛적, 토끼가 수학하고 호랑이가 담배피우고 원숭이가 구토하고 다람쥐가 양치하던 시절에, 내가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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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카파이 Lv.8 2022.06.05 18:2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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