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이사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우울한 날이었다.
나는 오늘 이사를 가기로 했다.
처음에는 집을 떠나는게 슬프긴 하였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았다.
이사를 가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좋은 추억과 나쁜 추억이 섞인 이 집을 떠나야 한다니
마음 한 구석이 비는 느낌이다.
이사 가기 전에
일기장이 들어있는 낡은 상자를 보았다.
이 상자를 열어본 지가 언제인지.
좋은 추억도 있지만 나쁜 추억도 많은 일기장이어서
다시는 열어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사 가기 전
한 번 이라도 열어봐야 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곧바로 비밀번호 3141을 눌러 상자를 열었다.
일기장을 꺼냈을 때는 내가 이걸 하는게 괜찮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모두 없애고
일기장을 열었다.
잠시동안, 추억 속에 빠져들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