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놀러왔어요
일단 간단하게 단순문제의 정의부터 시작합시다
가장 간단한 정의는 이겁니다. '포인트, 레벨 제가 없었을 때 내거나 풀지 않고 흥미를 느끼지 않았을 문제'
호오 꽤 간단하군요
하지만 이렇게 정의하면 좀 애매한 면이 있죠. 예를 들어 제 야우심통의 억지논리는 단순문제는 아니지만(아 단순문제인가) 딱히 흥미를 가질 문제는 아니죠
그래서 몇가지 예시 정의를 가져와봤습니다. 괄호 옆 숫자는 높을수록 적합합니다
1. 특정 교과 과정 이하만을 담은 문제(1)(이게 미적분이 되는 순간 매스펀은 핵을 맞는 겁니다! 뉴클리어!)
2. 문제의 길이가 일정 길이 이상인 문제(2)(소문제, 지문 등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의 일리가 있으나 mvp문제만 봐도 짜리몽땅한 게 많음)
3. 단순 정의, 계산, 증명 문제를 제외한 문제(3)(솔직히 이정도만 해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을 겁니다. 여기서 계산은 중등 교과 이하에서 금방 써먹을 수 있는 특정 공식을 이용하는 문제를 말합니다(ex 부피 구하기, 통 일차방정식이나 이차방정식 문제 등))
더 있다면 댓글 바랍니다.
둘째는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사실 영리적 측면에서 단순문제가 문제될 이유가 없습니다. 이미 이 사이트는 폴리매스 문제만 봐도 겉으로 봐서는 수준이 꽤 높고, 단순문제를 내서라도 신입 회원이 들어오면 사이트 측면에서는 꽤 이득입니다(어차피 돈 벌 것은 없지만...허허)
하지만 수학을 정말 즐긴다는 관점에서 단순문제는 엄청난 타격입니다. 일단 좋은 문제가 묻힐 뿐더러, 매스펀의 실질적 사용자나 예전 이용자는 줄고 문제의 질이 점점 떨어지게 된다면 이런 국내 유일무의한 훌륭한 커뮤니티는 안드로메다로 가겠죠. 물론 실력 좋은 사람들은 폴리매스만 풀면 되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맞는 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애초에 매스펀과 같은 장치는 더 없고, 매스펀의 처음 목적 자체를 생각하면 단순문제는 취지에 맞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건 스스로 생각해보시길...(손가락이 아프다)
사실 제가 유의하는 건 두가지입니다. 단순문제가 늘면서 나타나는 문제들은 앞서 다뤘지만, 예전에 있었던 몇몇 사건처럼 기존 유저간의 감정싸움으로 가거나 저격 전으로 이어져서 잡담 게시판의 신성함을 파탄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말 당부합니다. 이건 제가 예전에 부계로 올린 글에 잘 나와 있으니 알아서 찾아보시고
셋째, 가장 중요한 대책입니다.
먼저 포인트 폐지나 레벨제 폐지는 불가능함을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불가능이라기보다는 포인트제 하나 만드는 데에 개발자 몰랑님의 뼈를 갈아넣으셨고 실제로 커뮤니티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줬음을 기억하십시오.
몇몇 분들께서 제시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그 중 하나가 매스펀 문제 정렬 기준을 바꾸는 건데요,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길래 제가 이걸 추천해보죠. 구현이 상당히 힘들겠지만 각각의 유저가 올린 문제가 하나씩 매스펀에 올라가는 거였다면 매스펀에는 유저의 이름과 프사, 즉 도나수와 같은 포트폴리오만 올라가는겁니다. 거기 접속하면 출제한 문제가 뜨고요. 그리고 문제를 새로 내면 앞쪽에 배치되고, 출제 순위 대신 랭킹 순위나 특정 공식에 의한 순위로 띄우는 겁니다. 이러면 좋은 점이 단순문제를 한 명이 아무리 내도 다른 문제는 별로 묻히지 않고, 문제 공유 자체는 계속 되지만 단순문제의 양은 줄어들 것이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역효과로 좋은 문제가 더 묻힐 수도 있고, 도배가 더 은밀하고 급격하게 이루어지겠죠.
다른 방법으로는 하루 내에 업로드된 문제의 좋아요, 조회수 등에 따라서 앞에 배치하는 건데, 사실 딱히... 저같은 인간 말종이 조작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금방 조작해서요.
그래서 생각한게 팔로우, 팔로워 기능입니다. 즉 내가 팔로우한 유저의 문제는 알림에 뜨고, 문제 찜하기 기능처럼 문제를 쉽게 볼 수 있죠. 이러면 좋은 점이 있긴 하겠지만 폴리매스를 sns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는 데다가 알림 폭탄이라는 부수적인 부작용이 따라오죠. 그리고 구현이 거의 2달은 더 걸릴 예정입니다!(웰컴 투 더 헬, 몰랑)
사실 이 외에 좋은 방법이 매우 많이 제시되었으나 다 담기에 제 손가락과 시간이 지쳐가는 군요. 여기서 마무리하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신 착한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음 개인적으로 제대로 읽는 사람 없다에 한 표 겁니다
오!!! 포트폴리오 제도 아주 좋아 보입니다! 그럼 사실 도배하더라도 질 좋은 문제가 묻히지 않으니까 더욱 좋죠! 질 나쁜 문제로 도배한다면 본인이 낸 좋은 문제를 스스로 묻는 거밖에 안 되고요!
와! 대단하시네요! 정말 좋은 아이디어에요~!!
포트폴리오제와 팔로우제를 결합하면 어떨까요?
기본적으로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문제들을 띄우고,
자신이 팔로우하고 있는 회원들의 문제를 따로 볼 수 있게 하는거죠.
그런데 포트폴리오 정렬 방식이 가장 큰 관건입니다.
팔로워 수, 좋아요 수 등으로 정렬할 수 있겠지만,
그러면 부계 문제가 발생합니다.... ㅜㅜ
정말 어떤 제도를 선택하든, 성공 여부는 폴리매스 회원의 양심에 달린 것 같습니다.
제발! 폴리매스가 더욱 좋은 사이트로 발전할 수 있도록 양심적으로 행동해주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페렐만님 저는 글 제대로 읽었습니다! ㅎ
포트폴리오와 팔로우, 팔로워 기능은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집돌이 페렐만님 말대로 역효과로 좋은 문제가 더 묻히거나, 도배가 더 은밀하고 급격하게 이루어지거나, 폴리매스가 너무sns처럼 변해버리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