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매스

폴리매스 카페는 그때보다 더 번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사고를 왜 친 건지, 사실 저는 아직도 잘 이해가 안 됩니다.

하지만 사적인 감정이 제 이성을 이겼다고 말하긴 힘듭니다.

원래부터 저는... 음... 네. 휠릭님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어도 저는 똑같이 했을 것 같아요.

그때 이후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왜 사람들이 나 말고 휠릭 편을 들지?

사실 휠릭이 착하고 내가 나빴던 건 아닐까?

제 자신을 돌아봤지만 아무래도 인정하기 힘들었습니다.

계속 생각해 봐도, 저는 제가 저지른 잘못이 전혀 없는 것 같았거든요.

기껏해야, 휠릭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여러분을 속인 정도?

그런데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제가 일으킨 사건이 폴리매스 카페에 재시작을 위한 동기부여가 되었다면, 저는 좋습니다.

반대로 제 사건 때문에 어느 정도 침체된 면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휠릭님과 지나가던 사람님을 동일인물로 몰아서 죄송합니다.

휠릭이 카톡방에 자신이 지나가던 사람과 동일인물이라고 올린 건, 어떻게 보면 지나가던 사람님이 최대의 피해자였겠죠.

그런 점에서 사람님은 매우 억울했을 것 같고,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한 제 잘못이 큽니다.

그리고 그날이 영재고 시험 전날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도 제 잘못입니다.

인생이 걸린 시험에서 여러분들의 컨디션을 저하시켰다니, 영재고 시험의 부담감을 직접 느꼈던 저는 뭐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기 분들은 다들 공부 잘하시니 좋은 성적 나올 거라고 믿습니다.

카페에 돌아갈 생각은 없습니다. 여러분도 제가 돌아오지 않는 것을 원할 것 같고요.

무엇보다 저는 아직 휠릭시스를 용서하지 못했기 때문에, 들어갈 이유도 없습니다. 공약은 지켜야겠죠.

하지만 카페에 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제 사건으로 인해 아무래도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건 휠릭시스겠죠.

사실 휠릭시스에게는 딱히 미안하지 않습니다. 이 사건으로 만약 진실된 반성을 하고, 좋은 지도자로 변했다면 잘된 일이겠지만,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삼각파이님은 축하드립니다. 매니저가 되셨으니 누구처럼 회원들을 속이지 말고 폴리매스 카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 주시기 바랍니다.

21세기 오일러님,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카페에서 거의 내쫓기다시피 나가게 된 것 같네요. 

뭐 다른 분들에게도 많은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지금은 생각나지 않네요.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로 남겨 주시면 답변은 드리겠지만 아마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럼 마지막 한 마디만 하고 말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쓸데없이 나서지 않고, 저번 100n 사건 때나 반말모드 사건 때처럼 정말 제3자의 중재가 필요한 때 등장하겠습니다. 이게 아무래도 폴리매스에 필요한 제 역할인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1) 아 그리고 X행시 다시 시작하셨더라고요? X행시 재시작의 권한은 21세기오일러님에게 있지 삼각파이님에게 있는 게 아닌데 뭐 어쨌든 여러분들이 즐기신다면 저야 상관없습니다. 즐거운 카페 분위기를 조성해 주세요.

p.s. 2) 카페 회원수 100명 달성 축하합니다. 저도 오늘 보고 상당히 놀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