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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꿈의 세계는 없다-14화
△π 2020.05.03 16:40 조회 780

14화 <혼란>

 최택헌의 말 뜻을 처음에 우리는 인지하지 못했다. 그는 연설 중이었고, 우리는 모두 최택헌과 함께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어 나가려고 했으니까. 그렇게 아무도 큰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그럼 나만 이 말을 기억하는걸까... 하지만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니까, 그렇게 나도 잊어버렸다.

 

 최택헌은 내가 그 전에 집권했던 공로를 인정해, 나를 자신의 비서로 기용한다고 하였다. 흠...또 정치인가... 나라면 정치에는 이제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하지만 이번에는 자신 있었다. 이 청년은 용감하고, 젊으며, 영리하다. 이상적인 세계의 지도자로 충분한 사람이다. 그렇게 이상적인 세계를 재건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나는 그의 비서가 되기로 결정했다......왜 그 결정을 했을지 두고두고 후회중이다.

 

 최택헌이 집권하고 나서 가장 첫번째로 한 일은 법 개정이었다. 그는 '비상 재건'이라는, '진돗개'보다 멋있는 표현이지만 결국 '진돗개'인 상태를 발할라에 선포했다. 그는 발할라 헌법을 싹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헌법은 하나의 책에 적혀있고, 여기에 여러 필사본들이 있는데, 원본을 벽난로에 던져버렸다. 그는 모든 헌법을 자신이 만들 생각이었다. 발할라는 민주주의 국가이지, 군주제 국가가 아니지 않는가! 나는 즉각 반발하려고 했다. 하지만 나와 같이 느낀 사람이 있었다. 재무장관이었다. 그는 국가 예산을 지도자가 너무 많이 가져간다고 반발했다. 이 사실은 나도 몰랐다. 그가 이런 만행까지 저지르다니... 나는 집회에서 보았던 최택헌의 뜨거운 눈빛을 생각했다. 지금은? 지금은 그 눈빛은 어디로 사라진거지?

 

 충격적이다. 매우 충격적이다. 그는 미쳤다. 내가 잘못 보았다. 그를 따르는 게 아니었다. 내가 그렇게 느끼게 된 것은 재무장관이 그에게 반발을 했다고 강제 추방 당한것 부터 시작했다. 아니, 자신과 다른 견해를 가졌다고 주인 권한으로 추방시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나도 즉각 반발에 나서....려다가 하지 않았다. 지금 반발을 하는 것은, 내가 15년동안 살아온,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발할라를 떠나는 일이었으니. 그래서 나는 비서직을 그만 두려고 했다. 

 

"존경하는 주인님. 저는 이 자리를 그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너, 저스틴, 이 자리 그만 두면 너는 추방이야!"

 

아오 어쩌라고!!!!!!!

 

 최택헌은 처음으로 국민들에게 어떤 기계를 나누어주었다. '찬성', '반대'가 적혀있는 기계였다. 그러고는 최택헌은 이렇게 연설했다.

 

"국민 여러분, 이제부터 국민이 발할라의 모든 법을 결정하는, 이상적인 정치의 기틀을 다져놓을 것입니다!"

 

그래도 이건 괜찮은데? 국민들의 뜻이 반영되는 거니까.

 

"발할라 헌법 제 1조, 발할라의 모든 정책은 국민들이 결정한다."

 

일반 국민들은 결과를 나중에 공표해야 볼 수 있지만, 나와 최택헌은 관저에서 볼 수 있었다.  발할라 국민 50020218명중 50020004명 찬성, 214명 반대였다. 이로서 가결.

 

"발할라 헌법 1조는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이 정책은 아무리 미친 그의 정책이라지만 괜ㅊ...아, 2조가 올라왔다.

 

"발할라 헌법 제 2조 1항. 집권자의 임기는 그가 현실세계에서 사망판정을 받을 때까지로 한다."

 

이건 말 그대로잖아! 자기가 죽을 때까지 왕이 하고 싶다는 거 아니야! 미쳤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했나보다. 찬성 25025150명, 반대 25025168명으로 반대가 18명 우세했다. 최택헌의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 그는 반대 옆에 있는 '선출' 버튼을 클릭했다. 그리고 숫자 20을 입력한 후, 엔터를 치자 몇 명의 이름이 떴다. 그중에서는 발할라 입국 동기 채현진 또한 있었다. 이 이름들이 뭘 의미하는 거지...

 

"처리해."

 

최택헌의 중저음이 온 관저를 울렸다.

 

"네?"

 

"없애라고"

 

"무슨 말씀이신지..."

 

"추방시키라고! 말귀 못 알아들어? 너 먼저 추방 당하고 싶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면 추방이라... 이게 무슨 국민 투표인가... 그냥 여기는 군주제 국가가 되어버렸다.

 

 

 

 

 

 

 

 

 

 

 

 

 

 

 

 

 

 

 

 

 

 

 

 

 

 

 

 

 

 

 

 

 

 

 

 

 

 

 

 

 

 

채현진에게 가자, 곧 내가 내 손으로 추방시켜야 할 채현진의 해맑은 모습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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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일단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려야 겠군요...

소설을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안썼어요...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기다리셨을(아닌가?)독자여러분께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루에 한 편은 무리같고... 질 좋은 문제 처럼 질 좋은 소설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소설은 단편소설이에요. 20편 완결으로 보고 있어요!

  •  
    MathlabJ Lv.8 2020.05.03 20:51 비밀댓글
    비밀 댓글이 등록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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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π Lv.9 2020.05.03 22:36

      감사합니다.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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