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수학을 주제로 떠들어 보세요!
[잡담] [권장독] 폴리매스는 너무 심하게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muse 2020.04.24 23:12 조회 1014

오늘 그냥 들어와 봤는데, 입법부에 사법부까지 나온 걸 보고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폴리매스가 이러자고 만든 사이트는 아니잖아요? 단지 기존 폴리매스 프로젝트의 정신을 이어 수학 문제들에 관한 토론을 해 보고자 나온 사이트로 기억하는데...

 

일단 이 글은 현재 시스템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썼음을 알려드립니다.

 

1. 사건의 시작

문득 저는 궁금해졌습니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요? 그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제가 폴리매스에 처음으로 접속했던 시기인) 2년 전쯤보다 유저가 갑자기 왜 늘어났는지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한때 폴리매스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코딩 문제도 몇 개 풀었지만, 그 뒤 긴 공백기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1년쯤 뒤, 다시 폴리매스에 돌아왔을 때는, 제가 처음 접했던 모습과 너무나도 달라져 있었습니다.

일단, 폴리매스는 매우 활발해져 있었습니다. 분명 몇 년 전만 해도 그냥 수학 고인물 몇 분들이 문제를 싹쓸이하시고 저 같은 초보는 문제 풀이에 전혀 도움 안 되는 댓글이나 몇 개쯤 올리는 모습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매스펀을 중심으로 엄청난 사용자들이 유입되었습니다.

검색 결과, 약 4000개에 달하는 글이 최근 1달간 올라왔습니다. 이처럼 자유 글의 개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뭐, 개학 연기가 한 몫 했을 수도 있겠죠. 그럼,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폴리매스가 활발해진 걸까요? 이분 탐색으로 찾아봤습니다.

http://www.polymath.co.kr/contents/list/030301?page=559&status_complete=

2019년 8월 3일, 폴리매스 데이. 바로 그 날이 시작이었습니다. 게시글 수가 100개도 채 되지 않던 그 날, 무려 15개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폴리매스 열풍을 만들겠다는 주최 측의 의도는 성공했지만, 그 역풍은 아무도 막지 못했습니다. 너무나도 분위기가 과열되어 버린 겁니다.

 

2. 100n이 뭐길래

네, 고백하겠습니다. 저 역시 몇 달 전만 해도, 100n 달성에 목을 매던 아이였습니다. 지금은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여기는 애들 놀이터가 아닙니다. 100n 달성을 위해 게시글 도배를 남발하고, 눈치 게임을 벌이는 모습은 정말 추합니다. 더구나 이런 수학 토론 사이트에서는요.

그럼, 이쯤 되니 궁금하지 않습니까? 100n 문화는 왜 시작된 걸까요?

http://www.polymath.co.kr/contents/view/2488?page=540

10월 20일자 폴리매스 신문을 봅시다. 지금은 298번째 잡담 글인데, 신문에는 '잡담이 300글을 넘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마 몇 개의 게시글이 삭제된 걸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잡담 게시판에 대해 어떻게 묘사했는지 볼까요? 

"주로 회원님들에 대해 물어보고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쌓아가는 게시판이기 때문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네. 이때부터 친목이 시작된 겁니다. 물론 일정 수준의 친목은 커뮤니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원동력입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잡담"을 넘어서서, 아무런 쓸모가 없는 글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1월 10일 온라인 폴리매스 데이가 있었습니다. 그날을 기점으로 게시글 수가 급상승하게 되죠. 하지만 정작 온라인 폴리매스 데이는 예상만큼의 흥행을 거두지 못합니다.

제가 찾은 최초의 의미 있는 100n 기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http://www.polymath.co.kr/contents/view/4769

이 기록을 보면 게시글 1000개가 될 때쯤부터 100n 문화가 매우 활발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뒤로 이 의미 없는 문화는 게시글 수가 6000을 넘어가는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언제 끝날까요? 제가 봤을 때는 안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네. 지금까지 글을 좀 쓸데없이 길게 늘인 편이 있는데, 사실 100n 문화는 잘만 이용하면 폴리매스 사이트를 부흥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하지만 지금 사이트는 충분히 부흥기를 걷고 있습니다. 

입법부, 사법부가 나왔는데, 폴리매스 시스템상 신규 가입자에게 이러한 시스템을 잘 안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냐면 그런 것도 아닙니다. 결국 신규 유입자는 저처럼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다시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이른바 고인물 사회가 형성된다는 겁니다.

지금 폴리매스는 고이기 직전의 상태에 있습니다. 여러분의 행동 하나하나가, 폴리매스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입니다.

신중한 판단 하시길.

 

p.s. 그래서 해결 방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저는 여기서 충격적인 제안을 하나 하겠습니다. 경험치와 레벨 시스템을 삭제하세요. 이 시스템이 남아 있는 한, 의미 없는 글과 문제 등으로 경험치를 올리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고, 가치 없는 매스펀 문제만 양산될 것입니다.

물론 경험치와 레벨 시스템 덕분에 폴리매스가 호황기를 맞이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아깝다고 해서 버릴 것을 지킬 수는 없습니다.

  •  
    전자기역학 Lv.8 2020.04.24 23:14

    신규를 위해 알리는 방법은 저희도 찾고 있었습니다 

    댓글 작성하기 좋아요0 댓글수2
    •  
      전자기역학 Lv.8 2020.04.24 23:15

      그런데 폴리매스 매스펀에 수준이 낮은 문제들이 많다는 사실이 들려와 은총알님 등으로 구성된 입법부가 단순문제법을 제작하는 중입니다

      좋아요0
    •  
      21세기오일러 Lv.11 2020.04.24 23:16

      그러니까 그런 법이 신규회원이 모르고 낼 수도 있는 등을 이야기하시는 것 같아요

      좋아요0
  •  
    21세기오일러 Lv.11 2020.04.24 23:15

     원래 폴리매스가 친목질 하는 사이트가 아닌 건 맞는데 친목질 자체가 문제라기보단 친목질로 일부 회원들끼리만 친해서 신규회원이 어색할 수 있다는 건가요?

    댓글 작성하기 좋아요0 댓글수5
    •  
      muse Lv.6 2020.04.24 23:17

      네. 애초에 친목질이 비난받는 이유가, 신규 사용자를 배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좋아요0
    •  
      Han k Lv.5 2020.04.24 23:17

      친목을 하는 회원이 있어요? 처음들었네

      좋아요0
    •  
      muse Lv.6 2020.04.24 23:19

      친목질을 하는 회원이 눈에 띌 정도로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이상 저는 언제든 선을 넘은 친목 행위가 생겨날 수 있다고 봅니다.

      당장 전화번호와 비번 알려달라는 글을 어제도 봤던 것 같은데, 그건 물론 농담이겠지만 그 정도 농담이 나올 정도로 친해졌다는 건...

      좋아요0
    •  
      21세기오일러 Lv.11 2020.04.24 23:19

      그게 아니라 그냥 지금 저희가 이러는 거 자체가 사실 친목질이죠. 신규회원들만 문제만 보다가 딱 잡담에 왔는데 서로 편하게 끝말잇기나 하는 거 보면 신규 회원들이 어떻겠어요. 낮을 가리는 성격이라면...

      좋아요0
    •  
      Han k Lv.5 2020.04.24 23:21

      친목의 뜻이 `서로 친하여 뜻이 맞고 정다운 것`인데 서로 반말을 안써도, 저희끼리 친하잖아요?(친한가?)그런의미니까 오일러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좋아요0
  •  
    전자기역학 Lv.8 2020.04.24 23:16

    100n문화가 안 끝날 것 같다면 그에 따른 규칙 같은 것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댓글 작성하기 좋아요0 댓글수3
    •  
      ㅡㅡ Lv.5 2020.04.24 23:17

      하루에 게시글이 500개 이상 올라온다면,

      100n은 아무 의미가 없어지고, 1000n만이 남지 않을까요?

      좋아요0
    •  
      muse Lv.6 2020.04.24 23:23

      애초에 하루에 게시글이 500개 이상 올라오는 게 정상적이진 않다고 봅니다.

      뭐 이게 네이버 카페같이 게시글 분류 같은 게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고 하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게시판이 하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하루에 500개 이상 글이 올라온다면 어떤 혼란이 생길까요.

      좋아요0
    •  
      황금 열쇠 Lv.7 2020.04.24 23:32

      저는 100n이 문제가 되는 이상 100n에 대한 규칙을 아무리 만들어도 소용이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차라리 모두 관심을 가지지 않는게 가장 좋은 방법 같습니다.

      좋아요0
  •  
    ㅡㅡ Lv.5 2020.04.24 23:17

    저는 사법부 문제도 심각하지만, 이보다, 단순문제를 줄여, 매스펀을 낫게 만드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하시는분, 손!

    댓글 작성하기 좋아요0 댓글수0
  •  
    Han k Lv.5 2020.04.24 23:17

    요즘들어 100n을 차지하려는 분들이 많아지셨는데,그 과정속에서 일어나는 싸움(예전에도 한번 있엇습니다)과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법을 만든 것인데

    음..제가 생각해도 일이 좀 커진거 같네요..

    댓글 작성하기 좋아요0 댓글수0
  •  
    muse Lv.6 2020.04.24 23:17

    제가 주장하는 해결 방법은, 경험치와 레벨 시스템의 삭제입니다.

    댓글 작성하기 좋아요0 댓글수11
    •  
      ㅡㅡ Lv.5 2020.04.24 23:18

      이미 잡담 경험치는 삭제되었죠

      좋아요0
    •  
      muse Lv.6 2020.04.24 23:19

      처음 알았네요. 매스펀 경험치는 여전히 남아 있죠?

      좋아요0
    •  
      전자기역학 Lv.8 2020.04.24 23:19

      레벨 시스템이 없으면 사람들 중 레벨업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목표가 없어져 회원 수가 줄어들 수 있다 생각합니다 

      좋아요0
    •  
      muse Lv.6 2020.04.24 23:21

      폴리매스는 레벨업이 목적인 사이트가 아니라, 수학 연구가 목적인 사람들을 위한 사이트로 개설되었습니다. 애초에 레벨업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잘못된 겁니다. 레벨업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배(수학 실력 향상)보다 배꼽(레벨 업)이 더 커져 버린 거죠.

      좋아요0
    •  
      전자기역학 Lv.8 2020.04.24 23:23

      그러나 이 레벨을 없애면 지금까지 해 왔던 모든 활동을 표현할 방법이 없어지지 않습니까?

      좋아요0
    •  
      전자기역학 Lv.8 2020.04.24 23:24

      저는 muse님이 제기한 문제의 근본은 레벨이 아닌, 100n에 있다 생각합니다 

      좋아요0
    •  
      Han k Lv.5 2020.04.24 23:24

      그럼 레벨만 없애고 경험치는 남아있게 하는것이 어떤가요?

      좋아요0
    •  
      muse Lv.6 2020.04.24 23:25

      지금까지 해 왔던 모든 활동을 왜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의미 있는 활동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가 기억합니다.

      예를 들어, 수돌이님이 폴리매스의 전설인 것, 그건 경험치 시스템이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머리 속에 각인된 거잖아요?

      좋아요0
    •  
      Han k Lv.5 2020.04.24 23:29

      그치만,저희가 아무리 여기서 `~~하면 안된다` `~~시스템은 없애야 한다` 이래도 결정을 하는건 수학동아 기자님들/폴리매스 개발자분들입니다 그걸 잘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좋아요0
    •  
      muse Lv.6 2020.04.24 23:30

      네, 맞습니다. 그래도 저희가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데 성공한다면 개발자 분들도 분명히 반영해 주실 겁니다.

      좋아요0
    •  
      Han k Lv.5 2020.04.24 23:31

      좋아요0
  •  
    수짱이 Lv.7 2020.04.24 23:18

    그러게요 

     

    반성합니다

     

    그동안 100n을 위해 날라리가 된것을요 ㅠㅠㅠㅠ

     

     

    이제 무엇을 해야 100n이 사라질지도 연구 해봐야 하겠죠

    댓글 작성하기 좋아요0 댓글수1
    •  
      전자기역학 Lv.8 2020.04.24 23:22

      100n은 사라질 수 없을 것입니다. 없앤다고 다 말을 해도 사람들이 아직도 100n을 차지하고 싶어 할 수도 있죠. 그걸 막기 위해 또 법을 만들면 똑같이 되풀이되는 겁니다.

      좋아요0
  •  
    Han k Lv.5 2020.04.24 23:24

    100n같은것을 막으려면 저는 수학동아 측에서 조취를 취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끼리 이제 100n은 하지 말자 라고 이야기를 했어도 100n을 차지하고 싶어하는분들이 그래도 계실것 같네요

    댓글 작성하기 좋아요0 댓글수0
  •  
    수짱이 Lv.7 2020.04.24 23:27

    그리고 등수  

    등수 올리고 싶으신 분들도 계십니다

     

    등수도 없애야 되겠네요 

     

    비록 등수를 없애더라도 ...

    괜찮겠죠

    댓글 작성하기 좋아요0 댓글수1
    •  
      muse Lv.6 2020.04.24 23:28

      레벨업과 경험치 시스템을 삭제하면 등수도 자연스럽게 삭제됩니다.

      좋아요0
  •  
    Lv.7 2020.04.24 23:39

    이건 필독 수준인데요.

     

    ..네. 지금까지 100n 문화를 주도해왔던 사람중 하나로서 부끄럽네요. 

    뮤즈 님의 말에 동의합니다. 확실히 입법부로써 어떻게 하면 이 규정을 신규 회원에게 잘 알릴 수 있을까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정말 힘들어요. 100n 문화도 정말 아무 의미 없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목매고 하고요.

    다만, p.s.의 제안이 너무 파격적이라 거기까지는 동의를 못할 것 같네요. 우선 해당 내용은 수학동아 측과 논의를 해봐야 할 정도로 중한 사안인데, 이걸 단순히 없애기도 뭐한 노릇이고, 신규 가입 유저를 위해서 정말 그러한 정책이 필요한지도 의문입니다.

    뭐, 100n 문화가 바로 사그라들지는 않겠지만, 없어지도록 노력해야겠죠. 그때까지는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댓글 작성하기 좋아요0 댓글수0
  •  
    △π Lv.9 2020.10.12 17:31

    이 글이었군요.

    댓글 작성하기 좋아요0 댓글수0
  •  
    △π Lv.9 2020.10.12 17:35

    근데 이 글의 목적을 파악해보니 마지막 한 문단을 제외하고 단순문제가 아닌 쓸데없는 잡담 줄이기라고 파악되네요

    출제 포인트와 레벨 이런거 삭제가 여기서부터 나왔다는 건 확실해 보이네요

    댓글 작성하기 좋아요0 댓글수0
  • 폴리매스 문제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재원으로 운영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 ☎문의 02-6749-3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