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이건 또 뭐야>
나는 최택헌을 지지했다. 단순히 공산주의 정치가 싫어져서가 아니다. 그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젊었고, 열정적이었으며, 추진력이 있어 보였다. 물론 그의 이상이 완벽하게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건 확실했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그래도 어느정도 발할라 국민들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건 확실했다. 그의 열정과 패기와 시대상황이 겹쳐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내가 세웠지만 나 또한 질색인 저 지연준의 공산주의 정치는, 이제 그만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진짜 그만하게 되었다.
"보십시오! 여러분들! 우리가 힘을 합쳐서 이들을 몰아내고 다시 새로운 발할라를 건설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저 최택헌, 국민의 삶을 바꾸기 위해 정말 노력하겠습니다!"
최택헌이 연설에서 한 첫 말이었다. 그렇다. 시민들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옛말에 "왕은 배이고 백성은 바닷물이다"라는 말이 있다. 배가 바닷물을 따라 순항하면 좋은 항해를 펼칠 수 있지만, 바닷물을 거스르면 바닷물은 큰 파도를 보내 배를 뒤집을 것이다. 결국 바닷물을 따라 순항하는 배들만 살아남겠지. 이상적이다. 아주 이상적이다. 무엇보다 이 이상적인 세계를, 최택헌이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모두가 벅차있었다.
발할라에서는 주인이 되는 사람에게 기념으로 주인 벳지를 준다. 벳지를 받아든 최택헌은 이렇게 말했다.
"자, 우리의 세계를 건설할 때가 되었습니다! 따옴표를 찍고, 모두의 말을 연설해봅시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새로운 발할라를 만들어 나갑시다!!!!
그리고, 국민여러분! 지금부터 제 지시에 따라 행동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 말: secret code:6 9 12 26 28 29 (이건 또 뭐지...) 맞추신 분들은 폴리매스 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오프라인으로 치킨 사주세요나 돈 주세요는 하면 안되겠죠?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