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민주적 반란> -삼각파이
최택헌을 필두로 분노에 찬 시민들이 들고 일어섰다. 이들은 모두 "못살겠다 갈아엎자" 정신을 지니고 있었다. 나도 그들에 동조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다. 내가 갈고 닦아놓은 공산주의 정치여서라는 점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시민들 또한 자신의 선택을 책임감 있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갈아 엎어버리는 듯해 보였기 때문이다. 모두 자신이 선택한 일이고, 자신이 그 단점을 끌어안고 가겠다는 뜻으로 우리 공산주의 정치를 받아들였을 텐데... 하지만 이런 마음이 싹 사라진 것은, 그들의 폭력 진압 때문이었다.
내가 만들어 놓은 공산주의 정치는, 왕동동에 반대하여 만들어진 공산주의 정치이다. 그런데 그들은 지금, 나의 '공산주의 정치'를 표방하며 왕동동이 만들어 놓은 군대를 이용하여 시민들을 탄압하고 있다. 내가 만들어놓은 공산주의 정치는, 발할라 국민들을 잘 살게 만들기 위해 세워놓은 정치이다. 그런데 그들은 지금, 새로운 국민이 다수를 차지하자 그들에게만 좋은 조건을 내걸고 있다. 내가 만들어놓은 공산주의 정치는, 모두가 동등하게 수익을 나눠가지며 동등하게 주권을 행사하는, 이상적인 정책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지금, 국민 주권을 탄압하며 수익을 그들이 가지고 가려고 한다. 어떻게 이렇게 모순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들은 나약했다. 내가 주인이던 시절, 발할라 과학기술연구원이 한 장치를 발명했다. 바로 발할라 일련번호 조사기라는 장치이다. 이 장치를 사용하게 되면, 발할라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번호를 알아낼 수 있다. 이 고유번호는 자신만이 알고 있었는데, 이 장치를 사용하면 다른 사람의 번호를 알 수 있다. 지연준을 조사해본 결과, 19719003이었다. 새로운 국민과 본래 국민을 가르는 번호인 19721121보다 살짝 낮으니 그는 거의 새로운 국민에 가끼웠다. 그렇기에 탄압할 전략을 세우기에 어설펐고, 바로 최택헌을 필두로 한 시민 반란군에 의해 진압되었다. 이제, 다시 선거가 치뤄지게 된다. 그들 무리의 국무상서 가토 시게루와 최택헌이 출마했다. 가토 시게루를 포함한 그들 무리는 새로운 국민들에게 잘해주었기 때문에, 최택헌이 절대로 불리하다는 소견을 너도나도 내며 걱정했다.
그리고, 37대 주인 최택헌이 내일, 이 자리에서 연설하게 된다.
작가의 말 업로드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늘도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 없었다고요? 그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