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침략> -삼각파이
※본 이야기는 허구로 작성된 이야기입니다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다. 왕동동이 이렇게 주장한 것이다.
"우리 동발할라는 서발할라보다 훨씬 우수합니다. 우수한 민족이 열등한 민족을 다스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우리 함께 서발할라를 지배하러 갑시다!"
나는 당연히 아무도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의 터무니 없는 주장을 믿을 사람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국민들의 환호성 뿐이였다.
"우리에게는 믿음으로 이루어진 발할라 자원입대 군사가 있습니다! 이 군사로 서발할라를 무찌르러 갑시다!"
왕동동 집권 12일차. 발할라 역사상 유래없는 일이 발생했다. 한 주인이 일주일을 넘긴 것은 물론, 발할라에 군대가 생긴 것. 그 군대가 다른 발할라를 침략한 것. 이 모든 일들이 한데 섞여 발할라를 망치고 있었다. 진태진은 이 상황을 예상했던 것일까. 진태진의 말대로라면 현재는 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일 것이다. 나는 이 봄이 지나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아니, 모든 국민들이 정신차리고 그를 막아야한다. 하지만 그를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오히려 국민들은 뒤에서 그를 밀어줄 뿐이었다. 지금 내가 섣불리 나섰다가는, 내가 15년간 머무른,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발할라를 떠나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될테니.
예상대로였다. 동발할라는 서발할라에 처참히 패했고, 전쟁터는 폐허가 되었다. 많은 발할라 국민들이 추방을 당했고, 국민들의 왕동동에 대한 신임은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나는 왕동동은 물론, 발할라 국민들에게 또한 실망했다. "우리는 하나"라는 공동체 정신을 늘 마음에 새긴 국민들이, 눈 앞의 성공에 눈이 멀어 분열을 일으키고, 분열이 실패하자 주동자 탓을 하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왕동동은 지금 어떤 생각일까. 나는 상식 선에서 그의 행동을 이해해보려 노력했다. 또한, 그의 행동을 예상했다. 지금 자신이 어떤 일을 했는지 반성하고 있을까. 아니면 자신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할까.
하지만 왕동동, 그는 늘 우리의 상식을 뛰어 넘는 인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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