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자신을 두려워하는 겁쟁이> -은총알 장편소설
※본 이야기는 허구로 작성된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내 생일이다. 그와 동시에... 내 부모님의 기일이다. 주의깊게 내 이야기를 들었다면 알겠지만, 내 이야기에서는 부모님이 등장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는 학원을 가지 않는 것도 학원을 가라고 하는 부모님이 없기 때문이다.
... 뭐 사실 꼭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내 주변 학원들에는 부모님의 흔적?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게 남아있어서이다. 나를 겁쟁이라고 욕해도 좋지만, 직접 그런 일을 겪지 않고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걸 추천한다. 사실 나는 부모님이 생각나는 것보다 내가 두려운 것 같다. 그때 이렇게 했으면 부모님이 살았을지도 모르는데, 차라리 내가 안 태어났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그런 생각이 내가 나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정확히 4년 전에 일어났던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한다. 조금 지루할 수도 있고, 슬플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감동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고, 다 듣고 나면 나를 욕하고 싶을 수도 있다. 이런 얘기가 싫으면 지금이라도 내 이야기는 그만 보고 부모님과 대화를 한 번이라도 더 하거나, 명상이라도 한 번 하는 걸 추천한다. 뭐 그래도 계속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제 내 이야기를 시작할 테니 잘 들어주길 바란다.
때는 4년 전, 내 생일이었다. 그때는 11살이니까...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뭐 운 좋게 1등으로 매표를 하고, 1등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조금 무서웠지만, 엄마가 옆에 앉아줘서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다. 아빠는 내 뒤에 앉았다. 앞에 타라고 했었는데 왜 뒤에 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롤러코스터는 되게 재미있었다. 롤러코스터를 1등으로 탄 후 내려와 빨리 다른 놀이기구들을 타러 가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어쩔 수 없이 화장실에 먼저 갔다. 그때는 아직 어릴 때라 화장실에 아빠와 같이 갔다. 볼일을 다 본 후 나가보니, 엄마는 보이지 않았다. 반대편을 보니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것이 보여 그쪽으로 가보니, 한 남자가 칼을 든 채로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다가오지 마! 오면 이 여자를 찔러버릴 거야!”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무서워서 아빠를 찾았더니 아빠도 겁에 질렸는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나는 그 상황이 무섭기도 했지만, 어린 마음에 한편으로는 영화 같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 물론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게 맞다. 하지만 난 그때는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어렸다. 그 남자는 계속해서 여자를 위협하고 있었고, 사람들도 겁에 질려있는 것 같았다. 나는 이런 영화 같은 장면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어린 마음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이리저리 칼을 휘두르고 있는 남자와 인질인 여자를 자세히 봤다. 영화 같은 데서 보면 인질을 구하기 위해서 범인을 제압하지만, 나는 그럴 자신이 없었기에 그저 보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렇게 자세히 남자를 관찰했다. 안경은 안 쓰고 있었고, 키는 아빠보다도 컸다. 그리고 인질로 잡힌 여자를 관찰하고 있을 때...
“엄마?”
작가의 말 오늘은 12시가 되기 전에 올렸습니다. 3화부터는 폴리매스 연재 사이트에서 본격적으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조금 동안은 잡담에도 올릴 예정이지만, 폴리매스 연재 사이트에서 많이 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