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한 번 들어가면 절대 나올 수 없는 무시무시한 미로, ‘미궁’이 나옵니다.

미궁 안에는 사람의 몸에 황소 머리를 가진 괴물 ‘미노타우로스’가 있었기 때문이죠.

여러 기사들이 피를 흘리고, 마침내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가 미로 안에서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무사히 미궁을 탈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테세우스는 어떻게 미궁을 탈출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전설 속 괴물 미노타우르스의 조각상(출처 : 위키피디아(Marsyas))

알고 보니 미로는 하나의 면이었다?!

아마도 테세우스는 수학을 꽤 잘했던 모양입니다. 약간의 수학을 이용하면 탈출이 가능한 미로인지 금방 알 수 있거든요. 중학교 1학년 기하 단원에서는 점, 선, 면에 대한 내용을 배웁니다.

점, 선, 면은 모든 도형을 이루는 기본요소입니다. 점이 모여 선이 되고, 기다란 선의 끝과 끝이 만나 면을 만들죠. 미로는 복잡해 보이지만 선으로 이뤄진 하나의 면입니다. 꼬불꼬불한 선들을 쭉 펴고 나면 하나의 면이 만들어지죠.

이때 나의 위치가 원의 안쪽에 있다면 이 미로는 탈출할 수 없습니다. 바깥쪽에 있다면 탈출할 수 있죠. 내 위치를 기준으로 미로의 밖까지 하나의 선을 쭉 그으면, 선과 선이 만나 여러 개의 점이 생기는데요, 이 점의 개수가 짝수면 나의 위치가 원의 바깥쪽에 있어 탈출할 수 있고, 홀수면 원의 안쪽에 있어 탈출할 수 없습니다.

꼬불꼬불한 미로(왼쪽)를 쫙 펴면 하나의 면(오른쪽)이 됩니다. 내 위치에서 미로 밖에까지 선을 그으면 각각 5개, 1개의 교점이 나옵니다.  홀수 개이니 탈출할 수 없는 미로입니다.

아주 쉬운 방법이죠? 점과 선, 면에 대한 개념을 알고 나니 우리의 ‘미로 탈출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여러분도 어려운 미로를 만나면 오늘 배운 내용을 이용해 풀어보세요!

※오늘의 퀴즈

아래 미로에 갇혀있는 사람은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요? (정답을 댓글로 달아주세요!)